작성일 : 14-09-18 00:43
가장 중요한 자녀교육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5,186  
“가장 중요한 자녀교육,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

1998년부터 한국에서 상담 사역을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한동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하인즈 쉔호프(Heinz Schoenhoff) 박사가, 최근 <다시 듣는 결혼수업(Building Your Marriage)>을 펴냈다.

한동대 인기강좌를 옮겨놓은 이 책에서 쉔호프 박사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깨지고 상처받은 결혼과 가정의 원인과 함께 본래 모습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과 함께 ‘복된 가정’이 되기 위한 부부의 일, 재정, 성(性) 등에 대해 구체적 지침들도 제공한다. 하인즈 쉔호프 박사를 만나는 자리에는 같은 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고 있는 아내 엘시 쉔호프 박사도 함께했다. 다음은 이 책을 번역한 조운영 박사의 통역으로 진행된, 저자 부부와의 일문일답.

-대학에서 상담을 진행하신 지난 10여년간 학생들의 고민이 변했나요. 10년 전과 지금, 가정과 결혼에 대한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하인즈: 고민을 털어놓으러 온 학생들 대부분이 ‘자라면서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로 인해 본인이 인간관계를 맺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에게 신체적 학대를 당하거나 폭력 또는 언어 폭력, 알콜 중독 등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의 간통으로 가정의 평화가 깨어진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자녀들을 위해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그런 죄를 지은 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애정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 안에서 건전한 성적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면, 특히나 딸에게 애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부 상담을 할 때는, 서로에게 지은 죄들을 입으로 고백하여 치유를 경험하게 합니다. 이혼할 부부라 해도, 서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본인들의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은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지금의 20대는 아버지와의 상처가 많으면서도, 이를 고백함으로써 치유받고 있는 세대입니다. 이 문제는 두 세대(generation)는 지나야 해결될 것 같습니다. 지금 20대들의 아버지를 생각할 때,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많은 갈등이 있었다면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세대가 성경적 가르침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다면, 다음 세대로 이것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희망은 있습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 즉 할아버지 세대부터 지금까지는 교회가 계속 성장하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엘시: 1990년대만 해도, 한국교회에서는 가정에 대해 그리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1998년에 세미나를 하면서 상담학 박사 과정의 여성을 만났는데, 교회에서 상담 사역을 허락하지 않아 목회자들을 설득해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요. 많은 성도님들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 고민에 대해, 학생들에게 뭐라고 답해 주시는지요.

하인즈: 가장 희망적인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 ‘아버지’로 보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아버지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을 뿐임을 자녀들이 깨닫는다면,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의 힘은 놀랍습니다. 오랫동안 지배해 온, 상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를 회개한다는 것은, 내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는 것과 함께 일어나야 하는 일입니다. 이것을 혼자 끙끙 앓으면서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예수님께 모두 내어놓아야 합니다.
엘시: 아버지를 용서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고 하신 베드로전서 5장 7절 말씀처럼, 젊은이들이 마음 속의 불안들을 치유하려면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께 모두 던져 버려야(cast down) 합니다.

하인즈: 그래서 저는 상담할 때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상처와 분노를 다 적어보라고 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 해도, 염려나 불안이 생기거나 화가 날 때마다 적어 보라고요. 그리고, 그 종이를 구겨서 십자가 너머로 던져버리라고 합니다(웃음). 성경은 조용히 드리라 하지 않고, 다 드러내서 던져 버리라고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받은 학대와 상처 등을 치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용기도 필요하지만, 이런 식으로 조금씩 해 나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아버지들에 대한 문제가 많은데요, 교회가 아버지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하인즈: ‘두란노 아버지학교’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들만 모여 서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게 필요합니다. 미국에는 ‘프라미스 키퍼스(Promise Keepers)’가 있지요. 다른 운동들도 계속 일어나야 합니다.
말라기 4장 6절에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고 하셨듯, 먼저 아버지의 마음이 자녀에게로 돌이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를 표상하기 때문입니다.

엘시: 최근 결혼한 한 젊은 남성을 만났는데, 자녀 키우는 일을 너무 좋아하고 마치 엄마처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말해 줬습니다. ‘자녀에게 두 명의 엄마가 필요하지는 않다’고요. 자녀들에겐 ‘아버지와 어머니’가 필요합니다. 정말 좋은 아내가 엄마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아버지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목회하는 자입니다. 또한 자녀가 자라나면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도 커져갈 것입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어디에 두고 계시는지요.

엘시: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와 함께하고 서로를 사랑한다면, 자녀들이 중간에서 방황하거나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힘들어하지도 않으며 굉장히 안정감을 누립니다.
다음으로는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에게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스승과 권위에 순종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도 가르쳐야 합니다. 이를 통해 어떻게 순종을 가르칠까 하는 것을 가르치고 배우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를 통해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인즈: 어른이 된 후에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양육을 받을 때는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집안의 의사결정에 있어 ‘한 팀’이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훈련시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순종을 가르친다면서, 사실상 무조건 지시에 따르기만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올바른 순종이 아닙니다. 무조건 복종을 가르치라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핵가족화와 자녀 수 감소 등 급속한 가정 구조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엄격한 자녀교육이 사라진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잇따르는 학교 폭력이나 군대 가혹행위 사건 등이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하인즈: 한국에 워낙 많은 일들이 생겨서, 단순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폭력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성경에서는 사탄의 세력이 점점 커질수록 사람들의 사랑이 식는다고 합니다(마 24:12). 종말의 때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절에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십니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관계의 문제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가족 간의 관계’입니다. 성경적인 관점과 방향을 따라가야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폭력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가정에서 사랑이 점점 없어진다는 증거입니다. 지금 아이들의 마음에는 많은 분노와 공허와 슬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이혼율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특히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혼을 하면 아버지는 가정을 떠나게 되고,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흔들립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가? 나를 누가 양육하고 가르칠 것인가? 나를 보호해줄 사람은 누구인가?’ 등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폭력과 성으로 빠지고, 여자 아이들은 여러 남자들과 쉽게 관계를 갖습니다. 이런 행위들은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참 중요합니다. 아버지를 통해 남자 아이들은 남성성을 배웁니다. 아버지가 딸에게 ‘네가 얼마나 예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야기해 줄 때, 그들의 자존감이 자라납니다. 하지만 많은 소녀들이 아버지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자라납니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내가 너로 인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할 때 그들의 정체성이 확립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자녀들은 안정감을 누립니다.

-이혼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필요악’인가요.

하인즈: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혼’에 대해 물었습니다. 마태복음 19장을 보면, 예수님은 직접적으로 ‘맞다, 틀리다’를 말씀하시진 않았어요. 대신 창세기 1-2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창조 때에는 이혼이 없었지요. 예수님은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시면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 19:5-6)’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게 되는 이유는 ‘마음이 굳어져서’입니다. 예수님도 8절에서 그렇게 말씀하시지요. 하지만 간음이나 간통을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부드럽게 해서 서로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경우에는 이혼할 수 있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 말을 듣고 놀란 이유는, 당시 간음과 이혼이 횡행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이혼은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게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부부 사이에 친밀한 관계를 갖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성령님을 통해 상처를 회복하고 부모를 용서한다면, 다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혼전순결’은 구시대적 발상이 됐고, ‘성(性)’은 더 이상 결혼 이후가 아니라 이전의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기반한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심해지고 있는 이 문화에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하인즈: 유교적 전통이 없는 독일 같은 나라에서도, 결혼 전 성관계는 안 된다고 강하게 금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처음 건너갔을 때도 혼전순결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유교가 그런 점에서는 성경과 통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성경적입니다. 성경을 우리의 가이드북으로 삼아야 합니다.

성경은 강하게 결혼 전 성관계를 금지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과 이야기해 보면, 결혼 전 성관계가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4-5절, 디모데후서 5장, 요한계시록 21-22장 등 여러 구절을 통해 하나님은 결혼 밖의 성관계를 원하시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결혼 전, 예비 신랑·신부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엘시: 정말 많지요(That’s long list). 먼저 신랑은 재정적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합니다. 직업 문제와 함께,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가장이다, 나는 남자다’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가정을 위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을 점검하고, 하나님 안에서 안정된 관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요즘 많은 남자들이 자신을 ‘리더(leader)’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리더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겠지만, 많은 경우 가장으로서 앞장서기보다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아내에게 미루기도 합니다.

신부들에게는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잘 지냈는가?’라고 물어봅니다. 힘들었다고 하면, 결혼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여성으로서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기꺼이 도와주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절제해야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감정에 끌리는 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절제를 배워야 합니다. 물론 살림이나 요리 등 세세한 것들도 배워야겠지요. 또 어떻게 아이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지 모른다면, 연습도 필요합니다. 자신을 점검하는 데서부터, 자녀와의 관계나 남편을 돕는 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고린도전서 13장을 테마로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한 마디로 무엇일까요.

하인즈: 사랑은 ‘헌신(commitment)’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함께하는 것, 동행하는 것입니다. 결혼식 때 서약을 하지 않습니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게 아니라, 언제나 한결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관계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그 모든 상황에서도 서로 함께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엘시: 사랑은 ‘로맨스(romance)’이지요(웃음). 물론 사랑은 감정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같은 감정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계속 관심을 갖고, 헌신하고 계십니다.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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