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결혼생활] 파경 치닫는 중년부부 식은 애정에 불 지피기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2,064  
젊은 부부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이들은 모두 일찍부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부인이 일하던 술집에서 만나 남편의 구애로 동거를 시작하였다. 결혼 생활은 8년째이지만 경제적 이유로 결혼식은 작년에 올릴 수 있었다.<BR><BR>남편은 한 달 반 전에 부인의 핸드폰에서 남자의 전화번호를 발견하였다. 부인이 채팅을 통해서 알게 된 남자를 만난 것이었다. 남편이 그 남자와의 관계에 대해 캐어물어도 부인은 몇 번 만나기만 하였지 아무 일 없었다고 하였지만, 남편의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BR><BR>근무 중에도 수시로 전화를 하여 부인의 소재를 확인하거나 퇴근 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를 추궁하며 폭력을 가해 부인이 며칠씩 가출한 적도 있었다. 남편은 가정생활은 물론 자신의 직장 생활에도 큰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상담을 받으러 왔다.<BR><BR>부인은 남편이 자신의 본심을 다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였다. 부인은 자신의 전 직업 때문에 남편이 결혼 초기부터 자신을 시가나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이 부인의 말은 듣지 않으며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등 자신을 무시하거나 폭력을 가해도 할 수 없이 참고 지내왔다고 했다.<BR><BR>부부에게 크게 싸우거나 폭력을 가하게 되는 경우에 대해 질문하였다. 남편은 자신이 급하게 화를 내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아내가 잘 참다가도 가끔 말대꾸를 하여 자기를 자극한다고 부인 탓을 하였다. <BR><BR>하지만 부인은 남편이 평소에도 자신을 ‘야’, ‘너’라고 부르거나 ‘더러운 년’ 같은 심한 욕설을 하며 자신을 지나치게 무시하여 참을 수 없을 때 남편에게 대들게 된다고 하였다. <BR><BR>부인에게 듣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그냥 남들 하는 대로 ‘아무개 엄마’라고만 불러준다면 아내로서의 기본적인 인정은 받고 있으니, 설령 그 다음에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싸움 까지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BR><BR>치료를 받으면서 남편이 자신을 ‘아무개 엄마’라고 부르게 된 것에 대해 부인은 감사하면서 집 청소나 반찬 준비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되었다.<BR><BR>남편은 자신이 조금 조심하는 것에 아내가 그처럼 감사하는 줄 몰랐다고 하며, 부인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다.<BR><BR>부인은 자신이 원래 말이 적지만 표현을 전혀 않는 것도 아닌데, 이전에 몇 번 퇴짜 맞은 것 때문에 아예 포기하고 지내왔던 것 같다며 자신도 더 노력하겠다고 하였다.<BR><BR>필자가 부부에게 치료를 통해서 바라는 결혼 생활의 모습에 대해서 질문하였다. 부인은 남편의 마음이 안정되고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랬다. <BR><BR>부인은 그 동안 자신이 못 느꼈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자신이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서 더 잘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지금까지는 남편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아 집안에서 ‘바보처럼’ 살아야 했지만 사실은 남편이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경제 활동도 하고 싶다고 하였다.<BR><BR>문제가 되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남편은 아직도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별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은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서로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여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BR><BR>박수룡 백상신경정신과의원 부부치료클리닉 원장 <BR><BR>[출처: 주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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