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가정&육아] 아이랑 나들이? 10리도 못가서 발병!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2,059  
‘뚜벅이족’을 자부하며, 34살이 되도록 운전면허도 없이 살았던 조희식씨. 그런 조씨가 결국 지난 가을 할부로 차를 샀다. 연애를 할 때도, 할인점에서 살림살이를 잔뜩 장만할 때도 꾸역꾸역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던 조씨가 차를 산 이유는, 4살 된 아이 때문이다. 조씨는 “아이가 걸음마하면서, 골목길을 함께 걷거나 버스·지하철 타기가 두려워졌다”고 했다. “골목길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차가 무서워졌고, 아이와 함께 버스의 험한 운전이나 지하철의 가파른 계단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는 이유였다. <BR><BR>차가 없으면 가족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좁아진다. 다설살배기 아들과 세살배기 딸이 있는 정아무개(36·동작구 신대방동)씨는 “둘째가 생긴 뒤로 애들과 함께 먼 나들이를 해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정씨 부부와 아이들에겐 인근 보라매공원이 주말마다 찾는 유일한 놀이터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따가운 눈총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집앞 나들이가 낫다”는 게 정씨의 생각이다. 일단 외출을 하면, 손쉽게 기저귀를 갈아채울 공간도 마땅치 않고, 편하게 아이와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찾기가 쉽지 않다. 휠체어가 다니기 힘든 것처럼, 바퀴 달린 유모차의 이동도 자유롭지 않다. 행인의 도움을 받아 몇번이고 유모차를 들어다놨다 해야 한다. 서울과 같은 번잡한 대도시는 아이와 부모들이 마음 편히 이동하기엔, 곳곳에 ‘지뢰’가 널린 셈이다. <BR><BR><BR>기차 안에서 애가 보채면 따가운 시선에 바늘방석 <BR><BR><BR>차를 갖고 가기 부담스러운 장거리 여행에서는 민폐로도 이어진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는 몇 시간씩 타야 하는 버스는 아예 쳐다볼 수도 없다. 그나마 여건이 괜찮은 열차도, 아이를 데리고 탄 부모들은 즐거운 나들이길이 아니라 좌불안석 새가슴이 되고 만다. <BR><BR>김정현(31)씨는 세살 난 아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광주 시댁에 갈 때마다 울며 겨자 먹기로 KTX 특실을 이용한다. 일반실은 좌석이 비좁고 불편해 혹시 아이가 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실을 이용하며 출발 전 아이를 달랠 수 있는 장난감과 과자를 챙겨가지만 울음보가 터지거나 떠들기라도 하면 황급히 객실 바깥 통로로 나가야 한다. 김씨는 “지난 연말엔 아이가 잠들지 않아 3시간 내내 통로에서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김씨처럼 아이가 하나면 나은 편이다. 아이가 둘 이상이면 부모에게 열차여행은 ‘겁나는 일’이 된다. <BR><BR>아이들이 탄 객실의 다른 승객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서울-동대구 KTX를 이용한다는 최아무개(37·대구시 수성구)씨는 “열차에 오르면 주변에 아이가 있는지부터 살핀다”고 했다. “나도 아이 키우기 때문에 사정 모르는 건 아니지만, 1시간30분의 단잠을 방해받으면 짜증을 안낼 수 없더라”는 게 최씨의 경험담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최씨의 제안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평상시엔 하루에 한 두번, 아이들이 많은 명절 때는 한 열차에 한칸 정도를 아이들 동반 가족칸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아이를 생각해 특실을 끊고, 이때문에 돈을 더 낸 특실 이용객이 거꾸로 시끄러운 여행을 해야 하는 악순환을 피해보자는 제안이다. 이런 제안을, 3시간 동안 통로에 서서갔다는 김정현씨에게 물으니, “눈치볼 필요 없는 가족칸이 생기면 요금을 더 내더라도 기꺼이 이용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BR><!--"<--><BR>[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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